법정관리 중 인 동부건설이 새로운 집행부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했으나 건설업의 업황만큼이나 암울한 노동시장과 회사전망 등에 의한 법률상 관리인인 이순병 대표이사와 날 선 대립각을 나타냈다.

▲ 동부건설이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진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직원주주들과의 팽팽한 대립상을 보였으나 법률상 관리인인 이순병 대표를 비롯 이사진을 원안대로 가결해 향후 기업매각을 위한 일차고비를 넘겼다.

동부건설은 11일 갈월동 KDB생명보험 건물 지하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직접참석 23명과 위임주주 9명 등 총발행주식의 36.5%가 참석해 의결요건을 충족했다.

성원보고와 의장 인사말에 이어 감사보고를 마치고 회의 목적사항에 들어가면서 직원주주들의 질의가 기다렸다는 듯이 회의장을 긴장속으로 몰아 넣었다.

질의주주들은 의장이 올 해 성장목표와 과실에 처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보다 명확한 언급을 요청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표이사로서 선임을 반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직원주주들은 한 사람이 발언하면 이어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동일목적의 의견요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이순병 대표이사의 답변을 촉구했다.

동일한 질의가 이어지면서 참석 일반주주는 “동부건설이 현 상황상 법정관리에 있음을 지적하고 개인주주로서 이미 회사의 망가짐을 투자주식이 감자되어 몇십주 밖에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러 주주들이 이야기하는 현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나 오늘 제안된 의안 외에 대안이 없어 보이기에 원안대로 추인할 수 밖에 없으므로 임직원들이 힘을 합쳐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도록 해주고, 대표이사를 비롯 임원들은 직원주주들의 고뇌어린 발언을 명심해 기업경영에 매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들 주주들의 발언 요지는 동부그룹의 모태기업이었음에도 법정관리기업으로 추락한 것과 최근의 기업인수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여러 정황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의견으로이해되었다.

동부건설은 이사에 이순병 현 관리인외에 김경진 경영지원본부장, 박 철 건축사업본부장, 나종영 채권자협의회 대표 채권자를 원안대로 의결 선임했다.

대표이사에는 현 동부건설 이순병 관리인을 가결하고 이사보수한도액으로 5억원을 승인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