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들이 중소 유통업체나 납품업체들이 현장에서 겪는 목소리를 공정위가 직접 청취하는 시스템을 갖춰가면서 판매수수료 인하를 비롯 상생경영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형유통업체와 중소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 갈등이 공정위의 동반성장 정책의 제시로 자리를 잡아 지난해 대형 3곳에서 올 해에는 10곳으로 확대 시행된다.

공정위는 9일 11개 대형유통업체 임원급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11월에 맺은 판매수수료 인하 합의에 대한 충실한 이행을 독려하고 최근 핫라인, 릴레이 간담회 시 중소납품업체에서 건의한 애로사항을 놓고 대형 유통업계 스스로 자율적으로 시정해나갈 것을 요청했다.

업계는 당초 합의된 수준으로 이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다만 최근 경기침체의 지속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측면이 있어 추가적인 수수료 인하에는 수용하기 힘들다는 뜻을 나타냈다.

간담회에서 공정위는 수수료 인하와 관련 일부 업체에서 판매수수료를 형식적으로 인하하거나 인하대상 중소기업 숫자만 채우는 방식의 인하사례를 들면서 중소유통업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업계의 임원진들은 자체적인 시정시스템을 구축해 중소납품업체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공정위의 핫라인을 통해 접수된 시정될 부분을 알려주면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핫라인 설치나 릴레이식 간담회 운영은 불공정거래행위의 예방차원에서 필요하며, 여기서 나온 내용은 주로 제도개선이나 자율적인 시정방식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