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업황의 부진, 중국 해운업계의 경쟁력 강화, 유가 급락으로 국내 해운업계가 영업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한 무보증회사채의 신용등급이 하향세로 평가되었다.

한국신용평가는 12일 대우조선해양의 제4-1회, 제4-2회, 제5-1회, 제5-2회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평가한다고 밝혔다.

동사는 12일 수시평가를 통한 하향평가의 근거로 저가수주물량 제작과 공기지연으로 저하된 영업수익성, 운전자금 소요로 크게 확대된 재무부담, 제품 Mix에 기반한 세계 선두권의 수주경쟁력, 수주 여건의 저하 가능성을 지적하고 중기 등급전망도 부정적이라고 평했다.

1973년 경남 거제 옥포 조선소로 출발한 동사는 대우그룹의 해체 과정에서 대우중공업의 조선사업 등을 분할하여 2000년에 설립되었으며, LNG선,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각종 선박, 드릴십, FPSO 등 해양플랜트 및 잠수함, 구축함 등 특수선을 건조하는 종합 조선·해양 전문업체로서 세계 선두권의 시장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올 3분기 실적 분석 결과, 저가 수주물량의 제작과 대형 프로젝트의 사양 변경 등에 따른 공정지연으로 수익성이 저하되었다.

특히 Heavy Tail 형태의 대금회수방식 증가로 인하여 확대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신용등급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최근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원화표시 선가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으나, 기존 수주물량 대부분이 헤지되어 있어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다.

부진한 해운업 업황, 유가 급락, 중국 조선업계의 기술 경쟁력 강화 등으로 조선업계 전반이 심화된 경쟁환경과 수주 여건 악화가 지속될 전망으로 중기 등급전망도 부정적이다.

반면에 세계 선두권의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야말프로젝트 등 대규모 LNG선 수주에 성공하여 조선업계 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주잔고가 유지되고 있는 점은 부진한 영업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는 요소로 볼 수 있다.

동사의 차입금 규모가 영업 대비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대형 프로젝트 인도와 신규수주에 따른 운전자금 변화 상황 및 영업기반 확보에 필수적인 신규수주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최근 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인하여 유가가 US$ 70/배럴 이하 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2015년에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유가 수준과 해양플랜트 등 수주에 미치는 영향 점검은 필수적이다.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최대주주가 한국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로서 향후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동사 지분 매각을 통한 민영화가 추진될 가능성도 있어 지배구조의 변동성도 유의해 볼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