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사회에 적절히 대비하고 자녀들의 장기적 목돈 마련을 위해 가입한 저축성보험 가입자들이 중도해약 후 느낌은 “피땀 같은 내 돈 강탈당했다”고 하소연하는 목소리가 높다.

저축성 보험가입자들은 은행의 장기적금형태로 쉽게 생각해 가입하는데다 저축성보험의 유용성만 설명하는 보험회사의 직원의 불충분한 설명으로 쉽게 가입했다가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은 고스란히 가입자에게 전가돼 일종의 사기를 당했다는 느낌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의하면 생명보험사가 저축성보험을 판매하면서 계약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소비자붏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보험가입자가 가입할 당시와 달리 사정이 생겨 저축성보험을 해약할 경우 환급금액이 지나치게 적어 속았다는 불만을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저축성보험 관련 상담 549건을 축으로 저축성보험 계약경험자 500명의 설문조사와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540개 저축성보험을 분석한 결과로 확인됐다.

저축성보험은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를 가지고 보험 특성상 매달 사고위험에 대한 보험료와 모집수수료 등의 사업성 경비를 공제한 나머지 돈을 저축은금으로 적립한다.

즉 보험보집인의 수당과 그 보험을 유지하는 비용 등을 가입자가 낸 월 보험료에서 지출하고 나머지 돈을 원금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설문조사에서 가입자의 절반이상인 53.4%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상당수 가입자들이 저축성보험의 계약내용을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가입해 피해를 당하고 불만을 삭히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성보험의 가입자 불만을 야기시키는 것의 주요인을 제공하는 것도 보험회의사 개인사업자인 보험모집인의 수당을 가입자의 월 납입금에서 계약 초기에 과도하게 지급하는 것이 문제였다.

조사결과 모집수수료 지급기간은 평균 1년 7개월로 저축성보험의 계약기간이 5년에서 10년 이상 정기상품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치게 초기에 몰아 지급하고 있다.

이는 보험회사의 일종의 약정액 달성을 하게 하려는 마케팅전략으로 자칫 가입자의 불신과 불만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입자 입장에서 심하게 표현하면 가입자 돈으로 보험상품을 운용하면서 보험모집인의 수당을 가입자 돈으로 생색내는 일종의 박탈영업의 범주라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저축성보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 초기 해약환급금 증액 ▲ 계약기간 내 모집수수료 분할 지급 ▲ 저축성보험의 특성을 반영한 표준약관 제정 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