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3년말 재무제표상 나타난 자본잠식을 해결하기 위해 80% 감자안을 의결하기 위한 주주총회날입니다. 경영진은 소액주주들의 손해를 덜 입히기 위해서 부득히 자본금 감자를 할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에버테크노가 자본잠식 상태를 벗고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해 19일 개최된 80% 감자를 위한 주주총회에서 정백운 대표이사가 주주들에게 불가피성을 밝혔으나 참석한 소액주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소액주주 일반투자자 이익보다 대주주 이익우선 경영진 신뢰상실 초래

▲ 경영부실에 따른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까지 받은 에버테크노가 80% 균등감자를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했으나 경영관리의 업무 및 회계감사권을 가진 감사가 당일 출석하지도 않고 감사보고도 하지 않아 참석주주들의 거센 항의와 질타를 자초했다

정백운 대표이사 의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소액주주들은 발언을 통해 “경영책임을 지고 있는 대표이사를 비롯한 감사 및 임직원들이 자본금 잠식으로 상장폐지의 단계까지 온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강한 질책을 쏟아냈다.

또 주주는 의장의 말대로 경영책임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소액주주들의 손해를 덜 입히기 위해 자본감소를 결행한다면 대주주인 경영진과 일반주주들과의 차별을 두어 대주주 80%, 일반주주 30% 또는 대주주 80% 일반주주 50%라는 차등감자를 실시해야 된다”고 요구했으나 정백운 의장의 답변은 자신의 지분이 새로운 투자자들을 유치하면 적어져 경영의 불안정이 초래될 수 있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절했다.

또 다른 주주는 회사가 어처럼 망가져서 감자라는 특단의 수단을 강구하는 중요한 의사를 결정하는 자리인데도 왜 감사보고를 하지 않느냐며 감사보고를 요구했다.

이에 의장은 감사가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해서 감사보고를 못하니 이해해달라고 옹색한 답변을 쏟아냈다.

질의주주는 “의장의 말 그대로 믿는다면 결국 감사는 회사경영에 대해 감사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인식된다”고 감사를 비롯한 경영진의 직무태만과 직무포기에 대해 강력하게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