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이 고령화사회의 은퇴 후 재정안전망으로 보탬이 되게끔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시장규모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해는 퇴직연금 시장규모가 70조원내외로 2011년 대비 40%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퇴직연금의 급속한 성장세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의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7일 됨에 따라 가입사업장의 큰 증가세가 전망된다.

개정안은 중간정산 시 받은 퇴직금은 개인형퇴직연금으로 이전 의무화됐고, 확정급여형의 사외적립 최소의무비율 60% 적립여부 검증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또 모집인제도 도입으로 중소기업의 도입확산에 기대되고 개인형퇴직연급에 개인자급 추가납인이 허용 등이 가입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1년말 퇴직연금 시장규모는 50조원으로 2010년말 29조1,472억원 대비 적립금규모 및 도입사업장, 가입자 수 모두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퇴직보험, 신탁의 효력이 지난해로 끝난데다 사외적립하지 않은 퇴직급여충당금의 손금산입한도가 2010년 30%에서 2011년 25%로 매년 5%씩 축소돼 2016년에는 완전 폐지된다.

퇴직연금의 금융권역별 유치는 은행권역이 48.6%인 24조2,544억원, 생명보험사 25.6%인 12조7,824억원, 손해보험사 7.8%인 3조8,919억원, 증권업 18%인 8조9,749억원대였다.

제도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이 75.2%로 가장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유형별로는 원리금보장상품이 92.4%로 안정성 선호 현상이 뚜렸해졌다.

고령화사회와 맞물려 퇴직금제도의 변동에 따라 퇴직연금이 2005년 12월에 도입된 이후 매년 약 2배씩 성장하는 금융권의 새로운 성장시징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퇴직연금 가입사업장은 2011년말 13만9,151개소로 도입률은 9.2%이며 가입자 수는 328만3,608명으로 가입률은 36%에 이른다.

5인 이상 사업장의 도입률은 17.6%, 가입률은 39.2%인 반면 4인 이하 사업장의 도입률은 4.5%, 10.7%를 나타냈다.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사업자는 은행 17, 생명보험사 14개, 손해보험사 8개, 증권회사 17개, 근로복지공단 등 총 57개사가 사업을 하고 있다.

퇴직연금이 새로운 금융시장의 신상품으로 등장하면서 각 금융권의 가입사업장 확보에 마케팅을 전력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전북은행과 SC제일은행이 신규로 등록했다.

올 해부터 퇴직연금시장도 성장세는 계속 유지되나 취급사업자의 증가와 경쟁의 치열함으로 양적경쟁에서 질적경쟁으로의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퇴직연금시장은 최근 5년간은 퇴직보험, 신탁 전환분에 의해 가파르게 성장했으나 올해부터는 계속부담금에 의해 완만히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대기업의 퇴직연금 도입이 마무리되어 가는 만큼 이전처럼 사업자 선정을 위해 고금리로 경쟁할 유인이 감소한 것도 한 요인이다.

2011년 12월말 기준 500인이상 대기업의 퇴직연금 도입률은 84.6%에 이른다.

따라서 금리수준 등 외형적 요소보다 퇴직연금서비스 역량, 적립금 운용의 전문성 등 본질적인 요소의 중요성이 부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