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인 한전산업개발이 주장하는 주주중시 경영활동이 경영진의 안정적 운용과 사외이사진 임기보장 및 경영능력 보완과는 달리 이들에 대한 해임결의 등 통상적인 이사회 및 경영진의 안정적 운영과는 거리가 있어 일반 주주들의 신뢰실추와 경영실기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전산업개발이 12일 결산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진의 극심한 변동성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날 집행부는 3년임기의 사외이사 2명을 잔여임기가 상당히 남았음에도 스스로 용퇴가 아닌 일신상의 사유를 이유로 이사해임의 결의를 강행하는 등 경영진의 불협화음과 경영불안정을 나타냈다.

한전산업개발은 사외이사 해임의 건을 상정하면서 단순히 일신상의 사유로만 적시해 일반 주주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웠고 이사해임의 특별결의를 거치는 것조차 어색해보였다.

해임결의된 사외이사는 임기만료가 2015년 12월 3일과 2016년 3월 27일로 상당한 기간 동안 사외이사로써 활동할 수 있는 잔여임기가 충분했음에도 자발적 사퇴가 아닌 주주총회를 통해 해임의결로 처리하는 그 자체가 가볍게 여겨지지 않는 것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주주총회의 결의자체를 쉽게 뒤집고 변동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신중하게 검토되고 추천된 이후 주총과정을 거쳐 선임된 이사가 수시로 바뀐다는 것 은 회사가 운영하는 이사추천제도 자체가 이름만 있을 뿐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동사의 이런 불안정해 보이는 경영상의 난맥상은 2013년 3월에 기존 김영한 대표이사 대신 최준규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이에 불복한 김영한 대표를 해임하기 위한 목적으로 임시주주총회를 지난해 5월 3일 개최하는 해프닝까지 연출했다.

일각에선 대주주와 경영진과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대표이사의 경질이 초래됐다는 설이 설득력을 지닌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영한 전 대표이사의 강제축출 이후에야 사실상 대표이사 역할을 집행하게 된 최준규 대표이사도 임기 6개월을 채우고 난 2013년 12월 20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고 전 국무총리 비서실 비서관을 역임한 이삼선 사단법인 그린캠프환경교육연합이사를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한전산업개발은 해임된 사외이사 대신 김기성 전 서울시 의회의장과 박명래 한국가로수 보호주식회사 관리이사를 선임했다.

이날 감사에는 윤기영 자유총연맹 부총재가 선임됐다. 한전산업개발은 정관일부변경을 통해 기계설비공사업, 산업환경설비공사업, 전기안전관리업무를 전문 등을 목적사업으로 추가했다.

상정된 재무제표의결의 건과 이사보수, 감사보수의 건 등을 포함 7개 의안이 원안대로 결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