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삼성그룹조차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여겨 투자하고 있는 생명공학의 첨단사업인 제약업에서 철수키로 해 향후 사업선택에 있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두고볼 일이다.

태평양제약은 고 서성환회장이 태평양화학의 발전 연장선에서 제약사업부로 출범시켜 상장회사로 성장해 왔고 최근에는 사업성장동력 부진에 따른 모회사인 아모레퍼시픽에 100% 자회사로 전환됐다.

태평양제약은 1990년대 초 국내 제약업에서 획기적인 의약품으로 평가되는 케토톱을 내놓아 이를 기반으로 성장세가 크게 전망됐으나 추가적인 블록버스터 품목 개발과 육성의 미비로 매출정체가 결국 발목을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태평양화학에서 출범한 아모레퍼시픽이 연관사업의 확장측면에서 제약사업부로 출범해 상장회사로 독립된 사업영역으로까지 발전해 왔던 태평양제약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 단지 주력사업인 화장품분야와 시너지 효과를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만 미래사업 분야를 포기한 것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제약업을 매각정리하기위해 상장회사였던 태평양제약의 상장폐지를 단행해서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했다고 보여지기에는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시장에 발표된 그대로 화장품 사업분야와 제약업이 시너지 효과를 얻지 못해 처분했다면 작금 제약업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제약업종이 정부의 리베이트 척결이후 확연하게 달라져 가고 있는 영업환경속에서 R&D면에서 때늦은 시차에 대한 절감과 시장지배사업자의 갑의 행위에 대한 공정위와 국회 등에서 개입후유증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사업에 올 인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면 최근 급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LG그룹의 핵심사업으로 부각된 LG생활건강의 연관 사업분야로의 과감한 확산세와 사뭇 다르게 보여진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사업을 필두로 생활용품, 음료부문을 매입해 새로운 매출과 영업이익을 확대하고 있어 추후 적절한 매물대 기업이 나오면 편입도 예상되고 있다.

이런 LG생활건강의 경영전략은 시장지배력확장을 위한 방편으로 진행되고 있어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성장과 양호한 펀더멘탈을 보이고 있는 동사의 매수추천을 이어가고 있다.

코카콜라에 이어 최근 영진약품의 건강기능성 음료사업부문을 인수해 건강기능성 음료를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어 아모레퍼시픽과는 사업구조를 달리 하는 방향성을 확실히 나타내고 있다.

현대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LG생활건강이 중국에 런칭한 더페이스샵의 성장과 생활용품 및 화장품의 기타 아시아지역 등 해외진출 확대로 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매출성장세가 향후 년 25%이상씩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게다가 제약업종을 영위하는 LG생명과학이 최근 R&D력이 본격적인 과실을 거두는 확장시세를 나타내고 있어 LG그룹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자리매김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태평양제약을 자회사로 완전 편입했을 때 시장에서는 태평양제약 자체로는 R&D능력이 힘에 부쳐 그룹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제약업을 육성할 것이라는 중장기적 기대치가 있었으나 결국 제약업 포기라는 쉬운 선택(?)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