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중시는 상장공개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주들에게는 첨예한 기대치이나 현대제철은 2012년 영업에서 7천억원이 넘는 당기순익을 거뒀으나 올 주총에서 겨우 500원을 배당결의했다.

올 3월 결산주총에서 결정된 배당금 총액이 421억원이었으나 회사돈으로 매입한 자사주식을 종업원에게 공짜로 준 금액이 332억원에 달해 집행부의 경영관이 주주홀대임이 그대로 드러났다.

▲ 주주홀대하는 현대제철이 하이스코 분할합병해서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는 경영성과를 거두어도 주주에게 성과배분이 기대치 이하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를 분할합병하기 위한 이사회 결의를 한 날이 2013년 10월 17일이고 두 회사는 이날 분할합병에 관한 계약을 마치고 공시를 했다.

현대제철 이사회는 10월 15일 자사주로 보유하던 주식 332억원어치를 직원들의 주식계좌로 무상 증여하는 결의를 하고 이틀후인 17일 처분결과보고를 한 바 있다.

아주 미묘한 시점에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나눠주면서 합병을 위한 준비를 한 것이 아닌가 의혹을 받을 수 있는 의사결정이라고 비판된다.

이런 현대제철이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현대하이스코와의 분할합병계약을 추인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29일 개최되고 원안대로 처리됐으나 기업가치가 제고되더라도 일반주주들에게 혜택이 돌아올지 미지수이다.

인천시 중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는 날씨가 누그러지면서 일반주주들의 관심정도가 컸던 탓인지 주총장에서 볼 수 있었다.

이번 분할합병으로 현대하이스코 보통주 1주당 현대제철 보통주 0.3894677주가 추가로 발행케 됐으며 신주발행으로 인햔 1,561억76백만원대의 자본금이 늘어나게 됐다.

현대제철은 이번 분할합병으로 냉연제품의 제조 및 판매사업부문을 직영하게 돼 자동차용 철판을 직접 다루게 됐고 현대자동차와의 수직계열화로 가격경쟁력과 원료수급에서 유리한 위치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12년 결산 주주총회에서 당기순이익 7,914억47백만원을 거둔 현대제철이 주주배당은 500원을 해 배당금 총액은 421억원으로 배당성향이 겨우 5.43%에 불과 주주중시는 커녕 홀대라는 핀찬을 들었다.

그럼에도 올 10월 16일 회사 유보금으로 보유한 332억원대의 자사주식 386,440주를 종업원들에게 무상주로 지급하는 것을 결의해 이사회가 주주들의 돈을 주주들에게 환원하지 않고 적정하고 충분한 임금을 받고 있는 종업원에게 주는 것은 주주중시와는 다른 배임행위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자사주로 종업원에게 준 금액 332억원은 2012년 주주배당금 총액의 78.85%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