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이 재기를 위한 무상감자안을 주주총회의 의안으로 심의하면서 이와 관련 충분한 제안설명과 감사보고를 감사가 법적요건을 결여한 채로 진행해 물의를 빗고 있다.

▲ 경남제약이 의령군 공장에서 무상감자안과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관리종목 탈출과 재기를 모색하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동사는 14일 경남 의령군에 있는 공장 회의실에서 80% 무상감자안건과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성원보고에서 발행주식총수 중 28.1%인 1,409만5,370주가 참석했다.

주주들의 재산권인 출자주식을 무상감자하는 안건과 대주주의 이사선임이라는 중요안건을 다루는 자리에서 대표이사 오창환의장은 전후 사정을 감안해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아 경영책임자로서 무책임함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의안상정에 앞서 보고사항인 감사보고에서 감사가 참석해 보고를 하지 않고 종이 한장에 통상적인 감사보고내용을 직원이 대독하는 장면이 연출되어 참석 주주의 신랄한 비판을 받았다.

상법과 정관에 분명히 감사권은 감사가 행사해야 되는데 감사는 참석하지 않은 채 주주들의 이해관계에 직결되는 의안을 다루는 주총장에서 단순한 직원이 감사보고를 낭독하는 것은 스스로 감사직권과 권한을 포기함을 드러낸 것이고 감사보고의 법적인 하자와 흠결을 이유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또한 감사의 회사경영의 주요사항을 다루는 이사회에 참석이 매우 저조해 사실상 감사직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부실감사로 회사경영과 주주이익에 반한다는 비판과 함께 이를 추천한 회사측에도 막중한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대주주와 경영진들의 경영실책으로 오늘 무상감자라는 최악의 방안까지 도래한 바 책임지는 상황에서라도 대주주와 일반주주의 감자방식이 동일해서는 않되고 차등감자를 하는 것이 객관적으로 설득력이 있다며 현 집행부의 경영무능력을 비판했다.

한편 이날 오수진 대주주가 사내이사로 선임돼 책임경영을 하겠다고 밝혀 추후 회사경영 정상화에 대한 일반주주들의 여망에 합당한 결과를 내놓을지 두고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