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을 비롯 유럽의 경기가 살아나는 가운데 각국 정부의 정책변수의 선택이 모든 상품의 변동성 폭을 확대시키고 있으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유지할 것이 요구된다.

최근 주식, 채권, 상품, 외환 시장에서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애널은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 확대 원인의 레포트에서 변동성이 강화되고 있으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관점을 가지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FOMC회의 이후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반등세로 돌아서고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Index가 지난 9월 중반 이후 최고치로 상승하며 달러화 강세가 재현될 조짐이다.

또한 WTI유가 지난 6월말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94달러선으로 떨어진 가운데 국제상품가격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CRB지수가 지난 2012년 6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며 주요 상품가격의 하락세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그동안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던 외국인이 하루만에 다시 매도로 돌아서는 등 FOMC회의 이후 순매수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

이 영향으로 KOSPI가 지난 8월말 이후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해왔던 20일선 밑으로 떨어지며 단기 추세에서 이탈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10월 FOMC회의 결과가 발표되고, 중국과 유럽 등 주요국 정책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이벤트가 오는 7~9일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가운데 나타난 변동성이다.

10월 FOMC회의에서 연준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에 발표된 미국 10월 ISM 제조업지수(56.4)가 전월(56.2)은 물론 시장 예상치(55.0)를 웃돌면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최근 유로화의 강세로 수출업체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유로존의 경우에도 10월 물가상승률 0.7%이 4년래 최저수준이자 ECB의 목표 수준 2.0%을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디플레이션과 유로화 강세를 방어하기 위해 ECB가 추가적인 통화완화에 나설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오는 9일 발표될 10월 소비자물가가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치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긴축우려를 낳고 있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산업 구조조정과 유동성 긴축, 개혁 정책 등을 제시할 예정인 3중전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주에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들이 대부분 직전월(전분기)에 비해 둔화되거나 엇갈린 시그널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연준이 적극적으로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여건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유로존 역시 경기기대심리가 2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투자자금 유입이 유로화 강세와 함께 국채시장 안정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데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반대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당장 통화완화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역시 10월 CPI 3.2%가 중국 정부의 물가 목표치 3.5%에 바짝 다가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편으로 수요 감소 및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생산자물가의 하락폭이 전망된다.

또한 최근 국제 상품가격 하락과 위안화 강세가 물가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데다, 자금수요는 늘고 있는 반면 자금공급은 줄어들면서 시중 유동성이 타이트해지고 있어 중국 정부가 긴축에 나서더라도 미시적인 수준을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당분간 주요국 정책방향(경제지표)을 확인해보려는 관망심리가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지만, 주요국 정책방향과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여건은 아니라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