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치명적 부작용 안전성 정보 일부 의료인 무지(?)처방 복지부 공개 경고

의료진의 관행적인 처방습관이 때로 환자를 치명적인 상태로 만들 수 있다.

17일 보건복지부는 의례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장세척 의약품을 처방하고 사용하지 말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복지부는 이번 주의촉구 서한에서 “의약품의 인 허가 행정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해당 의약품에 대한 안전조치 및 주의촉구 서한 공표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동태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해당 의약품을 장세척용으로 투약 처방한 행위는 행정처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력하게 밝혔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관행적으로 사용돼 오던 장세척제가 급성신장 손상이라는 부작용을 유발하면서 일선병원에서 사용불가 의약품으로 지정됐음에도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일부 사용되고 있음에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이다.

병의원에서 장세척 의약품의 용도가 삭제됐음에도 의약품 적응증이 변화된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의료형태가 존재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이번 장세척 의약품의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일체 사용하지 말 것의 공개서한 배포에서 “의료인들이 진료에서 반드시 준수해야 할 특정 주의사항을 미리 알려 관련 규정위반으로 의료인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공개서한을 배포한다”고 강조해 일부 의료인들의 의약품 적응증 변동과 부작용 관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는 무지(?)를 개탄했다.

최근 중장년 이후 대장내시경이 필수화되면서 사용금지된 장세척의약품이 검사현장에선 관행적으로 처방 사용되고 있어 큰 논란을 불러오고 있는 실정이다.

장세척의약품의 급성신장손상을 일으킨다는 부작용으로 인해 보건복지부는 이미 2008년 12월에 안전성 속보를 통해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제약협회 등 의약관련단체에 통보한 바 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9년 11월 기존 장세척의약품의 효능 효과 적응증에서 장세척용을 삭제하고 사실상 사용할 수 없음을 법제화했었다.

장세척의약품 투여로 인해 실제 부작용이 끊이지 않고 언론에서 보도됨에 따라 정부는 2011년 12월과 올 3월에 안전성 서한을 통해 해당 의약품을 장세척 용도로 사용 시 급성 신장손상이 우려된다고 재차 강조했었다.

그런데도 올 3월 한국소비자원이 시중 10개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5개 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의료소비자에게 장세척용 의약품을 처방하고 이를 복용하고 있는 실태가 조사돼 충격을 주었디.

장세척의약품 사용과 관련해 복지부는 의료인이 환자의 상태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이미 적응증에서 삭제된 해당 11개 의약품을 처방 투약하는 행위는 의료인의 품위를 심하게 손상하는 행위로 보아 의료법 66조 1항과 시행령 32조 1항에 의거 자격정지 행정처분의 대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의료현장에서 사용되지 말 것을 10월까지 계도하고 11월부터는 적발되는 의료인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