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들이 세를 모아 집행부가 정관변경을 통해 전환사채발행과 신주우선부부사채를 발행하려던 조항을 삭제시키고 통과시키는 반란을 성사시켰다.

▲ 알앤엘바이오가 새로운 경영진으로 경영정상화를 꾀했으나 소액주주들의조직적인 현안 대응력에 재기를 위한 심층계획이 쉽사리 대주주의 뜻대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어진 7월 22일 주주총회장에서 정관변경의 건과이사보수한도의 건에서 집행부의 안이 상당히 후퇴했다

22일 세차게 쏟아지는 장맛비를 뚫고 아침 일찍부터 참석한 주주들이 주총 개시 10분전에 이미 150여명에 가까웠다.

주주확인대에서는 길다랗게 줄을 서서 주총참석장과 함께 신분증을 제시하면서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여느 주총장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알앤엘바이오는 기존 이사들이 전부 사퇴된 가운데 정관의 이사진 궐위순서에 따라 의장을 맡는 순서에 의해 전무가 의장을 맡아 의사를 진행했다.

회계법인의 회계감사 거부와 금감원의 지정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의 개별재부제표 및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의견표명거부를 표시한 감사보고서로 작성된 재무제표를 논란끝에 승인했다.

주총이 시작된 후 계속 몰려 든 주주들은 집행부가 참석을 통제하자 출입문밖에서 대기중이던 주주들은 거세게 항의를 지속하면서 급기야 신체접촉에 따른 몸싸뭉까지 이르렀다.

계속된 주주들의 항의에 주총 시작 30분쯤에 주주임을 확인하고 출입을 허용함으로써 참석주주들의 숫자는 200여명을 넘어섰다.

의장은 2호 안건으로 회사명을 주식회사 알앤엘바이오에서 주식회사 케이스템셀로 변경하는 것외에 목적사항에 외국인환자유치업, 의료관광업과 관련 부대사업일체를 신규로 마련하는 것외에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의 금액을 기존 1천억원에서 2천억원으로 증액하는 것외에 주총소집통지 및 공고요령, 주총 의장, 이사의 수, 이사직무, 이사회 구성과 소집 등에 관한 정관변경의 건을 상정하고 주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으나 난관에 봉착했다.

여러 주주들은 발언을 통해 회사명을 바꾸어 새로운 변신을 꾀할 수 밖에 없는 현재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나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을 증액하는 것은 기존 주주들의 재산권에 부정적 요인이 됨으로 이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경하게 밝혔다.

의장은 현재 알앤엘바이오가 처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집행부가 제시한 정관변경이 최선이라고 여러 차례 설명을 했으나 참석주주들의 동의와 협조를 얻는데 결국 실패했다.

의장은 이미 통지된 집행부의 정관변경의 건에서 전환사채와 신주우선권부사채 증액의 건을 뺀 나머지 조항만으로 된 수정안을 제시해 가까스로 수정정관변경안의 통과를 받아냈다.

이사선임의 건에서는 기 통지된 이사후보자 중 양재형 후보가 미래우학재단 본부측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이유로 사퇴했다면서 이형승, 권순미 사내이사후보자의 선임을 상정하고 동의와 제청을 얻어 통과시켰다.

서정미사외이사 후보자에 대해서 의장은 소액주주그룹에서 추천한 케이스로 상정했으나 일부 주주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약간의 실랑이가 발생했으나 소액주주의 대표성을 고려 사외이사 선임을 수락받았다.

이사보수한도액 승인의 건에서는 전기에 10억원 승인받아 9억95백여만원을 집행됐다고 설명하고 새로운 이사진들이 경영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이사보수한도액을 20억원으로 통과시켜 달라는 의장의 제안성명이 나오자 마자 주주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불가의견을 쏟아냈다.

의장은 여러 주주들이 반대의사를 계속 피력하며 거부의사를 강하게 밀고 나가자 표결할 것임을 나타내 장 내 분위기는 일순 냉랭해지는 듯 했다.

소액주주연대들이 확보한 의결정족수에 훨씬 못 미치는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으로 사태를 돌릴 수 없다고 판단한 집행부는 원래 안보다 5억원을 삭감한 15억원을 수정안으로 제시했으나 거부당하자 전년안과 동일한 재수정안으로 제시해 겨우 통과받았다.

▲ 상장폐지된 후 환금성이 없어진 알앤엘바이오 소액주주들이 주총에 참석해 자신들의 재산권 보호와 확보를 위한 모임결성을 보다 적극화 합법화 할 것을 논의하고 있어 차후 대응이 예상된다

한편 감사에는 삼성선물 대표이사를 지낸 요명훈 A플러스에셋 경영고문이 승인됐고 감사보수한도액으로는 2억원이 제시돼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주총은 소액주주들의 뜨거운 관심아래 표 결집을 보여줘 알앤엘바이오의 향후 항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총이 종료된 후 소액주주들은 계속 자리에 남아 소액주주활동의 궁극적 목적과 협력에 대해 논하는 자리를 가져 그들의 후속행위가 실제적인 법률단체로까지 확대될 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