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례 연기되었던 한국가스공사 사장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또 다시 연기돼 공기업이면서 상장기업이 주주를 우롱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못하게 됐다.

▲ 한국사스공사 사장선임을 위한 주주총회가 인사검증 미비로 두번째 연기돼 정부 인선방침의 부적절성과 일반 주주경시의 추태를 보였다.

가스공사는 지난 6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공석이던 사장을 인선하려 했으나 정부 주주의 대리인이 가스공사에 적합한 인물을 보다 신중하게 인사검증이 필요해 7월 9일로 연기할 것을 제안하고 참석주주들의 동의와 제청으로 받아들여진 바 있다.

약 2주간의 시간이 주어져 9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는 적절한 사장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참석한 일반 주주들은 또 다시 정부 주주의 대리인이 사장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이 끝나지 않음을 빌미로 7월 23일자로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또 다른 정부 주주 대리인들도 찬성의견을 피력하면서 주주총회 분위기는 싸늘하게 돌아섰다.

가스공사 우리사주조합과 노조를 대표하는 발언자는 “지금 장난하시는 겁니까?”라며 “가스공사 사장자리는 가벼운 자리입니까? 사장자리가 공석이 된지 3개월이나 지났는데 그동안에 적임자에 대해 인사검증을 철저히 거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지 뭘 더 검증이 필요합니까?”라고 공박했다.

이유야 어떻든 상법상 대주주의 이사추천권 행사가 현실적으로 미비됐다는 핑겨로 관련 주총을 두번씩이나 연회하는 우여곡절을 보인 한국가스공사의 사장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는 양치기소년에 비유될 정도로 공신력을 훼손시켰다는 비판이다.

작금에 이르러 정부의 에너지정책의 총체적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정부출자기관의 최고경영자에 대한 인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인 것을 모르는 바 아니나, 자칫 인사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식의 변명으로 적절한 인사시점을 놓치는 것 또한 정부의 인사검증의 기준이나 잣대에 뭔가 부족한 것임 있음을 스스로 나타내 보여주는 것으로 씁씁함을 감추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