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의 버냉키위원장의 출구전략 발표가 다양하게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선 대응한 공포의 변동성 장세가 글로벌 증시를 혼조세로 빠뜨리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KOSPI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도세 지속과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 이벤트가 겹쳐지며 PBR 1배 수준인 1,900선에서 이탈하는 무기력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우리투자증권의 김진영애널은 반작용의 영역에 진입한 주식시장이라는 제목의 출구전략의 정확한 실체가 나타나기도 전에 공포에 싸인 세계증시분위기를 일종의 반작용의 현상으로 설명했다.

미국의 출구전략 조기 시행 가능성과 함께 통화 약세 등으로 상대적인 투자매력도 저하에 직면한 신흥시장에서 글로벌 자금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른 경계감이 국내 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중국-2.83%, 일본 -6.35% 등 주변국들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단기적으로는 18~19일(현지시간 기준)로 예정되어 있는 미국 FOMC회의를 통해서 조기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지 여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으로 그 이전까지는 변동성 장세를 염두에 두고 종목별 대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일단 시장측면에서 보면 KOSPI가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900선을 하향 이탈하면서 변동성 확대의 여파는 불가피해 보인다.

반면에 증시 내부변수들의 개선양상을 고려했을 때, 추세적인 하락세가 지속되기보다는 일정기간의 하방경직성 확보과정 이후 밸류에이션 메리트 및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 배경으로는 첫째, 이번 급락으로 인해 국내 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수준과 같은 극단적인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

전일 기준 KOSPI 12개월 Fwd PER 7.6배, PBR 0.97배는 2011년 하반기 이후 최저수준이다.

이는 2011년 이후 경험적으로 작용했던‘Deep Value 구간 진입시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밸류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 유입과 KOSPI의 반등’이라는 학습효과를 기대해 볼 만한 시점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미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3거래일 연속 5,2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며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여력이 확대되고 있고, 개인 역시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외국인 매물압력 상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둘째, 7,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비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외국인 매도규모가 9,500억원에 달했으나, 동시만기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과 6월 말 이후 소멸될 뱅가드 펀드의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전일 외국인 매도세는 Selling Climax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2009년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하루 9,000억원 이상 출회되었던 여섯 번의 경우 평균 10거래일 정도에서 지지력을 확보하고 대부분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셋째, 원/100엔 환율이 5월 중순 이후 반등세를 지속하며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둔화 배경으로 작용했던 대일 수출 경합도 약화 우려가 빠르게 경감되고 있다.

5월 말 이후에는 2/4분기 및 연간 실적 추정치의 개선세까지 나타나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연초와 달리 실적개선 흐름에서 제반 산업군으로 모멘텀 개선세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연초와 달리 대외적으로 글로벌 유동성 위축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주도주인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성장성 둔화 우려가 여전한 만큼 당분간 KOSPI는 하방경직성 확보 이상의 탄력적인 반등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KOSPI의 향방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전체 시장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수급이나 이익 등 개별 모멘텀을 확보한 업종 및 종목을 중심으로 한 대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우선 이익 모멘텀 및 수급과의 민감도를 고려할 때 보험·유통·자동차/부품·통신·음식료 업종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중소형주의 경우에는 KOSDAQ ADR(20MA)이 2005년 이후 -1표준편차 수준에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KOSPI 변동성 확대 우려 속에 상대적인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어 종목 선별을 통해서 전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춰나가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