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98% 감자안을 소액주주들의 결사적인 반대를 극복하고 우여곡절 끝에 통과시켰으나 투자자들의 손실은 되돌릴 수 없게 됐다.

98%라는 막대한 감자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변하던 소액주주들도 감자외에는 현실적 대안마련이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무상감자 95%안을 받아들이 어렵다고 반대하는 쌍용건설 소액주주들 주총 저지

몇 번의 정회에 따른 피로도 누적과 감자안을 받아들임으로써 주식이 재상장되고 나머지 투자액이라도 회수할 수 있다는 현실적 타협안이 50대1감자안을 수용했다.

주총 참석자의 67%인 776만 2819주가 감자동의안에 찬성의사를 표명했다.

2일 잠실역 대한제당 10층에서 개최된 임시주주총회는 일반주주들의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주주확인을 2층에서 별도로 진행 후 10층 주총장소로 안내했다.

이날 아침부터 쌍용건설의 임시주총장은 의장석을 점거한 소액주주들의 저항에 밀려 연기되는 등 순탄치 못한 파행장소로 변했다.

쌍용건설측이 내세운 50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안은 소액주주들에겐 피같은 투자자금을 포기하란 뜻으로밖에 비쳐지지 않아 주주총회 자체를 물리력을 동원해 저지할 수밖에 없어 보였다.

주총결의를 막기 위해 의장석 단상을 점거한 소액주주들의 입장에서는 자위권 차원에서의 점거행위로 인식돼 참석한 주주들의 지원을 얻어냈다.

주총개최시간이 지나도록 장내가 정리가 되지 않자 집행부측에선 단상의 불법점거로 인해 주총이 진행되지 못한다며 물러나고 장내정리를 해달라는 요청을 계속하자 주주들은 회사를 이 지경까지 끌고 온 집행부가 불법점거라 이야기 할 자격이 없다고 강변했다.

쌍용건설이 감자안을 통과시켜 기업회생의 길을 찾았으나 국내 건설업종이 최악의 시절을 보내고 있음에 비추어 쌍용건설의 98% 무상감자안 통과는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원칙을 되돌아 보는 기회로 삼아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