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원공장 짓는데 얼마나 비용들어갔나요 왜 물어봅니까 말 할 수 없어요서흥캅셀 본사 소재지 부천시에서 충북 청원군 옮기는 정관변경 임시주주총회

나도 주주야 이야기 끝내고 빨리 진행하자
당신 몇 주 있어 10만주나 보유한 대주준데 뭔 말이 많아

나도 주주야 이야기 끝내고 빨리 진행합시다. 아니 주주가 발언을 하는데 왜 나서는 겁니까? 나도 주주야 빨리 진행합시다. 뭔 말이 그렇게 많아 임시주주총회인데 빨리 진행해야지.

어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우리나라 공개기업에서 낯설지 않은 한 광경이 27일 부천시에 있는 상장회사 서흥캅셀의 주주총회장에서 고스란히 재현됐다.

▲ 충북 청원공장 짓는데 얼마나 비용들어갔나요 왜 물어봅니까 말 할 수 없어요서흥캅셀 본사 소재지 부천시에서 충북 청원군 옮기는 정관변경 임시주주총회

주주이익을 최대한 배려한다는 서흥캅셀의 주총장에서의 개인적 시간과 금전적 손실도 마다않고 참석한 소수주주들의 발언 자체를 매도하는 사내직원들의 주주총회의 방해행위(?)는 국내 상장사들의 전근대적인 사고방식과 소통이 아닌 불통의 휘황찬란한 전통계승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더더구나 임원석에 앉아 있던 임원 한 분은 내가 10만주 이상 보유한 대주주에 속하는데 당신 몇 주나 있기에 계속 발언하려는 건가?라는 식으로 발언을 진행하는 소수주주와의 언쟁은 물론 물리적인 충돌직전까지 가는 추태를 나타냈다.

이날은 서흥캅셀이 정관변경의 특별결의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임시주주총회였다.

서흥캅셀은 정관상에 본사를 부천시에 두었으나 충청북도 청원군에 첨단 신공장을 마련하면서 본사소재지를 변경하는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했다.

서흥캅셀의 임시주총은 주총개시 요건을 갖추는 성원보고부터 삐걱거렸다.

위임주주와 참석주주 포함 총 몇 명 및 주주의 의결권 가능 주권 몇 주의 보고에서 소액주주가 보고된 주주 숫자보다 현재 주주총회장에 있는 사람 숫자가 더 많아 보이기 때문에 정확히 밝혀달라는 발언에 사내 직원의 나도 주주야 이야기 끝내고 빨리 진행합시다라는 돌발이 발생했다.

주주총회장에서는 중요한 의안을 심의 결정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본과정이 참석주주확인 및 의결권이 정상적으로 갖추고 있는 가를 확인하고 검증하는 것이다.

이를 확인시켜 달라는 소수주주의 발언를 무시하고 진행하는 것은 자칫 법률적 다툼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보고사항에서 상근감사는 상정된 의안이 법령과 정관에 위배됨이 없음을 확인하고 이에 보고한다고 말을 끝내자 한 소액주주는 감사께서는 충북오송 공장으로 본사가 이전하는데 공장준공에 투입된 총비용이 얼마인지 아실테니 오늘 이 자리에서 자세히 설명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나도 주주야 발언을 했던 직원은 또 다시 발언권을 얻지 않은 상태에서 안건을 빨리 상정해서 진행해야지 감사에게 공장투입 비용을 물어보는 것은 의안과는 관계없으니 들을 필요가 없다라는 식의 발언에 참석한 소수주주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본사소재지를 경기도 부천시에서 충북 청원군으로 옮기는 것은 주주에게 매우 중요한 안건이고 현안적 중요경영사실이다.

정관변경의 안건 자체를 두고 불 때 주주들은 청원군 공장 투입비용과 향후 효율성과 경영성과 예측성 및 주주접근성 등 제반사항에 대해 업무감사와 회계감사권을 지닌 독립적인 상법상 기관인 감사의 업무파악 및 설명이 요구됐던 자리였으나 감사는 업무파악이 되지 않은 듯 보였다.

감사가 당황하고 있는 가운데 직원주주의 발언에 임원석에 있던 한 임원은 나도 10만주 이상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데 몇 주가 갖고 있길래 그런 사항을 보고하라고 하느냐? 고 소액주주들의 발언을 매도하고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강변했다.

주주들과 임원 및 직원들이 날 선 발언으로 충돌이 계속되자 의장이 직접 발언에 나섰다.

이날 주총 발언의 화룡점정은 의장의 입에서 “오늘 주총의 목적은 주주의 그런 질문에 답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라고 터져 나왔다.

감사 및 이사회의 의장인 대표이사는 회사경영일선에 이뤄지는 중요사항에 대해 일반주주들에게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IR설명회 처럼 시간을 내기 힘들다면 주주총회에서만큼은 다소간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의를 다 해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것이 정석이다.

주주들에게 열과 성을 다 해 설명할 때 주주중시 경영의 첫걸음을 했다고 봐야 할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대표이사를 비롯 임원과 직원들이 주주들과 소통하지 않으려고 하는 회사는 아무리 경영상황이 호전된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주주들에게 버림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흥캅셀의 대표이사는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소액주주들과의 소통보다 불통을 원하는 대주주의 인식은 자칫 임원과 직원들로 하여금 투자자인 주주를 무시하는 인식을 심어줄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기업리스크 중점 확인부문 중에 최근 부각되고 있는 것이 최대주주와 최고경영진의 사고방식과 소통여부가 철저히 검증되고 있고 실제 행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