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가스공사 대표이사 재선임안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장은 축하와 격려가 있고 경영진은 어려운 현경제상황을 전 임직원이 일치단결하여 좋은 경영성과로 보답하겠다는 희망가 대신 노조대표자의 발언은 구태의연하게 반목하고 갈등하고 화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사장선임을 위한 임시주총 경영진과 노조 불협화음

어제까지만 해도 사장으로서 직무수행을 해 온 주강수 대표이사의 1년 임기의 재선임을 축하하고 경영진과 직원들이 화합하고 덕담이 오갈 것으로 기대하고 참석한 일반주주들의 눈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단순히 노조라는 선명성 유지차원에서 자신들의 대표이사를 자격이 없고 능력이 되지 않은 사람이라고 폄하하는 식의 일방적 발언을 장황하게 연설하듯이 늘어놓고 일방적으로 우르르 퇴장하는 모습은 주주총회의 의미와 노사간의 협력의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주강수 사장은 25일 재선임되기까지 이미 4년을 한국가스공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해왔었다. 짧지 않은 4년 동안 상호간 알 수 있는 것은 다 알고 있고 평소 쌍방간 대화를 통해 못할 일과 말이 없을텐데도 노조의 일방적인 폄하하는 자세와 발언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자본주의 국가와 민주적 대의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노조원들이 자신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대표이사를 반목하는 대상으로만 여긴다면 노조의 선명성을 십분 이해한다 하더라도 동의와 찬성을 얻어내기 힘들다.

오늘날 무한 경쟁과 전세계적인 보호무역의 분위기가 부활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유럽발 불경기 여파가 사회전반적으로 퍼지고 있는 이 때 노사간에 다소간의 의견불일치가 있더라도 노조라는 선명성을 보이기 위해서 대표이사를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평가절하하는 것은 자신의 조직이 화합되지 못하고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할 조직이라고 선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한편으론 4년전 주강수사장이 처음 사장후보자로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가 개최됐을 때 노조원들의 회사정문 봉쇄와 극렬한 반대로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서현동 농협으로 긴급 이전해 치른 전례가 있었다.

이때 노조원들의 결사적인 반대를 뚫기 위해 관광버스 차량 2대에 경비업체 용역들을 동원해 주주총회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해 장소이동을 단행했다.

집행부가 사장선임을 위해 무리수를 동원한 주주총회 장소의 긴급 이동이 법적인 흠결로 지적돼 노조의 수원지방법원 제소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당시 주주총회에 참석한 일반주주는 발언을 통해 일방적인 주주총회 장소의 이동과 사장선임을 위한 결의는 법적인 요건 결함으로 의결해도 소송을 당할 수 있음이 지적됐었다.

법정공방으로 6개월여간 긴장관계가 이어졌던 가스공사는 이후 원만하게 지내는 것으로 외부에 인식되고 있었으나 이번 임시총회에서조차 노조원들의 불만과 사장자격 운운하는 것은 주강수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노사관계에 대한 넘지 못할 앙금을 가졌었다고 보여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오늘날 공기업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고 전세계가 자원전쟁과 에너지 확보에 국가의 사활을 걸고 있는데 국가의 중추적인 에너지 공공기업으로써 대표이사를 정점으로 한 노사간의 협력자세와 잘 해보자는 덕담이 소중하기에 한국가스공사의 노사간의 화해와 협력과 덕담이 오가는 상생협력의 장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