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세습을 합법화 시키는 주주총회라는 노동계의 비판 속에 강행된 현대중공업 주주총회가 전형적인 한국의 낙후된 경영진들의 시각과 무조건 적인 비판을 일삼는 반대 일변도의 노조측이 빚은 한 편의 막장드라마 그 자체였다.

▲ 민간 상장기업인 현대중공업의 기업분할을 위한 주주총회장에 경찰이 들어가는 일이 발생해 당일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공권력 투입에 따른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노조측의 무력시위에 의한 주주총회 방해전략과 막무가내적인 집행부측의 주주총회 강행이 충돌한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는 현 한국 정치 경제계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현실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었다.

주주총회에는 울산지방경찰청이 질서유지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노조측의 집회에 대비해 경비를 섰으나 결국 주주총회장에까지 난입해서 현대중공업 경영진이 주주총회를 마칠 수 있도록 했다는 비판 아닌 비판이 지적되고 있어 상장회사의 주주총회에 공권력이 개입했다는사회적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아침 10시 4분에 강환구 대표이사의 개회선언 후 약 1시간 44분만에 제 2호의안을 의장이 통과선언을 함으로써 막을 내렸다.

상장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미명하에 진행된 주주총회는 경영진측의 준비부족과 진행미숙에다 노조측의 부의 3대 세습 타파라는 일방적 반대 속에서 일반주주들의 발언과 의견개진의 기회는 아예 없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주주총회장인 한마음회관 주주총회장은 주주총회 전 일부터 일찍 진을 친 노조측과 기선을 뺏기지 않으려는 회사측이 좌석을 선점해 버려 일반주주들은 아예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다.

▲ 주주총회장에 입장하지 못한 일반주주들은 체육관에 마련된 화상중계석에 입추의 여지 없이 앉아 주주총회의 진행 난맥상을 보고 희망이 절벽임을 실감했다.

이날 주주총회장에는 위임장을 받아 온 주주들이 상당 수 많았다.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노천에 마련된 주주총회 참석장 교부대는 주주들이 비를 맞으며 대기하는 등 천막이나 비옷조차 준비되지 않아 여기저기서 원성이 터져 나왔다.

주주총회 참석을 위한 확보현대중공업의 직원과 일반 주주들이 주주확인을 위한 참석장 교부대에는 복사기 5대를 동원 주주들의 주민등록증을 복사하는 과정에서 과부하가 걸려 단전되는 등 참석자들의 불편과 불만이 고조되었다.

부지런한 일반주주들은 아침 8시경 한마음회관에 도착해서도 주주확인을 위한 길다란 줄 뒤에서 일일이 주민등록증으로 주주임을 일차적으로 확인한 후 주주총회장 입장을 위한 2차 확인을 거치는 등 집행부측의 준비부족에 따른 시간낭비가 많았다.

현대중공업의 기업분할안 승인의 건과 인적분할되는 3개 회사의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을 위한 안건은 강환구 의장이 의사진행 발언을 2번 정도 주고 더 이상 정상적인 진행이 어렵다는 핑계로 미리 예정된 듯한 3-4명의 찬성발언 주주을 통한 후 가결확인과 함께 타봉을 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측에서 의장석을 향해 물 패트병이 여러번 투척되는 광경과 의장을 보호하려는 진행요원의 방어모습이 아수라장을 만들었다.

이날 의안상정과 함께 가장 중요한 의안에 동의와 제청발언이 없이 의장의 일방적인 찬성발언자의 3-4명의 주주번호 호명과 확보주식 숫자 발언 후 가결됐음을 선언한 것은 자칫 절차상 하자나 흠결을 지적받을 수 있는 개연성을 남겼다.

1호 안건 이후 신설되는 3개 회사의 사외이사겸 감사위원의 선임은 각 개별회사별로 구분하고 또 추천된 후보 각 개인마다 가부를 물어 처리해야 됨에도 일관적으로 한 번에 처리해 버려 추후 큰 법적 하자 논란을 주주총회 의장 스스로 야기했다.

기업분할과 관련 막무가내식 경영진측의 진행과 무조건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는 결국 상장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최악의 주주총회의 주연연출이라는 오명을 듣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