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영부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이 먼저 무상감자를 통한 부실을 털어내고 후 재무보완을 선택하기 보다 수권자본금 증액에 의한 손쉬운 유상증자를 통한 자구책을 마련함으로써 자칫 재무구조 개선을 빙자한 과실챙기기라는 비판도 적지않다.

▲ 대우조선해양이 경영부실에 대해 선 감자 후 유상증자라는 경영혁신을 단행하는 수술요법보다 안이하고 쉬운 수권자본금 증액을 택함으로써 향후 전개될 기업매각에 대한 장애를 선택했다는악수를 두었다. 부실에 대한 책임의 논란의 선 상에 있는 대주주 및 직원대상 유증을 단행함으로써 최악의 경영실적이 반영된 현 투자시장의 주가를 기반으로 한 과실챙기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부실경영여파를 돌파하기 위해 추진한 수권자본금을 기존 4억주에서 8억주로 증액하는 정관일부변경의 건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경영진의 부실경영에 따른 책임론보다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재무구조 개선이 먼저인양 22일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참석주주들의 집행부를 압박하는 돌발발언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주주들은 부실한 재무구조의 선 개선보다는 책임성 논란을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유상증자를 위한 수권자본금 증액을 들고 나온게 아닌가 하는 지적을 해 주주총회장을 긴장으로 몰아 세우기도 했다.

한 소액주주는 “이번 수권자본금 증액으로 유상증자가 단행되면 결국 기존주주들의 감자를 위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겠느냐?”고 정성립 의장을 압박했으나 예상되는 돌출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임시주주총회가 끝난 후 밝힌 제3자배정 유상증자 또한 회사 부실에 대한 책임이 있는 당사자에 배정해 자칫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보다 부실이 반영된 현 주가를 활용한 수익챙기기라는 일부 비판을 자초할 수 있어 논란거리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4,1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위한 신주발행 주식수는 8,200만주이며, 예정발행가는 발행가 산정 기준인 12월 16일에서 18일까지 가중산술평균주가에 할인율 3%를 적용하여 주당 5,050원으로 책정됐다.

신주는 산업은행과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배정했다. 배정 주식수는 각각 7,580만주(3,825억원)와 620만주(315억원) 이다. 신주의 주금납입일은 12월 23일이며, 신주 효력발생일은 12월 24일이다.